‘처음처럼 쿨’은 무학의 16.9도(좋은데이)와 대선주조의 16.7도(봄봄) 사이를 노려 16.8도로 출시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롯데주류는 25일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알코올 도수 16.8도짜리 소주 신제품 ‘처음처럼 쿨’을 26일부터 시판한다고 밝혔다. ‘처음처럼 쿨’은 용량 360㎖이며 출고가는 기존 ‘처음처럼’보다 병당 20.9원이 싼 국내 최저 수준 848원이다. 수도권 지역에서 17도 이하의 소주가 출시되기는 이번이 처음.
롯데주류 측은 우선 서울 수도권 지역을 공략한 뒤 타킷을 부산을 비롯한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형마트와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무료시음회를 전개하고 광고 공세도 펼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TV광고는 배제하기로 했다.
이에 진로는 알코올 도수 18.5도짜리 ‘진로제이’ 광고공세를 본격화하면서 맞설 태세다. 서울과 수도권 일대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요식업소, 도심 길거리에서 무료시음회 및 사은행사도 펼친다는 방침이다.
진로 관계자는 “16도짜리 소주는 시장점유율이 1%대에 머물고 있는 비인기 제품”이라며 “처음엔 소비자들이 호기심에 찾겠지만 결국엔 18~20도 순한 소주에 밀려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알코올 도수 16.7도짜리 ‘봄봄’을 거느리고 있는 부산의 대선과 17.9도짜리 ‘좋은데이’를 보유한 경남의 무학도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처음처럼 쿨’이 수도권을 거쳐 롯데그룹의 본거지인 부산으로 진입하게 되면 지역 소주의 입장에서 열세가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선은 롯데주류의 부산 진출에 맞서 ‘봄봄’ 소주병에 관객 1000만명 돌파한 영화 해운대의 상표를 부착하고 온라인 사은행사도 개시했다. 대선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9월 2일까지 서울과 경기도 일대 이마트 매장에서 ‘봄봄’ 판촉행사를 벌이는 등 수도권 역공 작전도 계획하고 있다.
무학도 ‘좋은데이’ 부산과 경남지역 대형마트와 요식업소에 대한 이벤트 판촉도 본격화하고 소주 공급량도 늘린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380억원을 투입해 소주공장을 준공한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무학은 하루 50만병의 소주를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왜 16도 소주일까?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국민 술’로 인식돼 온 소주가 왜 ‘순한 술’로 변하고 있을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같은 변화는 건강한 음주문화를 즐기려는 ‘웰빙족’이 늘고 있고,주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20대 젊은층이 ‘순한 소주’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20~30대 여성 음주층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 특히, 불황으로 소폭(소주+맥주 폭탄주)이 유행하면서 순한 소주로 제조한 폭탄주를 마시려는 소비자의 심리도 한몫하고 있다고 업계는 내다봤다.
한편,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80여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계속 순해지는 추세다. 1924년 진로의 전신인 진천양조상회가 출시한 소주(35도)는 1960년대 들어 30도로 낮아졌으며 1980년을 전후해 25도, 2000년대 들어서는 25도 미만의 소주가 속속 출시되면서 점차 도수가 떨어지고 있다. 현재는 20.1도(참이슬), 19.5도(참이슬 후레쉬), 18.5도(진로제이)가 소주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독립신문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솔직히 소주가 16도라..과연 소주 본연의 맛을 유지할 수는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적어도 소주가 18도 정도는 되야지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요즘 트랜드가 순한 소주라고 하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술, 소주
쓰면서 달다란, 세계 어디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그 맛.
어느 정도의 소주의 그 맛을 느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