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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나의 옛 이야기

[취중토크 ①] 하지원 “필름 끊기면 술값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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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김범석] 영화 '1번가의 기적'에서 권투 시합 장면을 찍으며 코뼈가 휘어진 하지원(31)이 문제의 '그 감독'을 다시 만났다. 영화 '해운대'(JK필름)의 윤제균이다. 당시 하지원의 소속사는 드러내놓고 어필하진 않았지만 링 위에서 실전 같은 개싸움을 요구한 감독의 디렉션에 가슴을 졸여야 했다.

그런 두 사람이 이번엔 물과 사투를 벌였다. 하지원은 소주 한 병을 비운 뒤 자신을 한 마디로 정의해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액션을 사랑하는 배우? 그리고 저 분명히 전생에 남자였을 거예요. '다모'의 무사였으면 좋을 것 같아요. 멋있잖아요."

■ 코뼈 휘게 한 감독과 '해운대' 찍어

'하지원은 오른손잡이인데 영화에선 왼손으로 사과를 깎더라'는 인터넷 댓글이 있던데 어떻게 된 사연이죠?


"와, 네티즌들 정말 대단해요. 그런 걸 어떻게 아셨을까? 김승우 선배랑 '역전에 산다' 찍을 때 남자가 왼손잡이 여자를 좋아한다는 설정이 나와서 보름간 왼손으로 과일 깎는 연습을 했거든요. 많이 베었지만 덕분에 지금은 양 손을 다 써요."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뭘 합니까?

"족욕이요. 얼굴 보다 발을 먼저 씻어요.(^^) 아, 그 전에 커피(최근 커피 메이커를 구입) 한 잔 마셔줘요. 늦어도 8시 반까진 일어나고요. 지난 달 팬들한테 전자 기타를 생일 선물로 받았는데 이걸 어떻게 배워야 잘 배웠다는 소문이 날까 연구중입니다."

혹시 차기작에서 기타리스트?

"아니오. 어느날 린제이 로한이 일렉트릭 기타를 들고 포즈를 취한 사진을 봤는데 너무 멋있어서 '뻑' 갔어요."

하지원은 충무로에서 알아주는 '운동권' 배우다. 드라마 '황진이' 때는 집 마당에 줄을 설치해 외줄타기를 배웠고, '색즉시공' '형사' '일번가의 기적' 때는 에어로빅, 선무도, 복싱을 배웠다. 체질적으로 눈속임 연기를 싫어하거니와 극 중 캐릭터와 '빙의' 돼야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코뼈가 휘는 사고를 당하면 몸을 사리게 되지 않나요?

"며칠 속상한 건 어쩔 수 없죠. 저도 여자니까요. 그런데 땀 흘리는 액션 만큼 짜릿한 연기가 없는 것 같아요. 전혀 불가능할 것 같은 장면도 카메라만 돌면 신기하게 척척 돼요. 카메라가 돌면 저도 따라서 도는 것 같아요.(^^)"

'발리에서 생긴 일'의 수정이도 기존 멜로 여주인공과는 좀 달랐죠?

"어쩜. 제 배역 이름을 다 기억해주시네요. 저는 제 극 중 분신 이름을 불러주면 너무 기뻐요. 그때 내 연기가 사람들 잔상에 남아 있구나 싶어서 꼭 상 받는 기분이 들어요."

최근 크랭크 업 한 '내사랑 내곁에' 때문에 애인과 헤어진 기분이 들겠어요.

이 영화는 불치병에 걸린 남자(김명민)와 그를 사랑하게 된 장례지도사의 눈물겨운 멜로다. 결말은 예상 보다 훨씬 슬프다.


"그 작품만 생각하면 지금도 명치 끝이 아려요.(-_-;) 좋은 배우는 몰입하는 것 만큼 배역에서 잘 빠져나오는 배우라는데 저는 아직 멀었나 봐요. 빨리 우울한 기분을 잊고 싶어서 해외 화보 촬영을 잡고, 패션쇼도 다니는데 쉽지 않아요."

남의 인생을 산다는 게 매력적입니까?

"그럼요. 그 사람의 희노애락을 경험해야 하니까 매번 두렵지만 설레기도 하죠."

'해운대'를 본 관객들이 뭐라고 수군거리며 극장을 나섰으면 좋겠습니까?

"대박이다?(^^) 아니면 만식(설경구)과 연희(하지원)가 정말 사랑했구나 같은 말을 해주면 기쁘겠죠."

며칠 전 참이슬 CF를 재계약했다는 하지원은 "이렇게 내가 광고하는 소주를 마시며 인터뷰하니까 술이 잘 받는다"며 열심히 잔을 부딪쳤다. 하지원은 이날 자신의 주량인 소주 한 병을 한 시간 만에 비웠다.

서른이 넘었는데 결혼 생각은 없어요?

당연히 해야죠. 그런데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부모님도 하고 싶은 걸 다 해보고 결혼해도 늦지 않대요. 시집가서 애 낳은 언니들 보면 정말 부럽고 존경스러워요.

■ 고교 시절 삐딱선 타며 방황

술버릇은 뭡니까?


"잘 웃어요. 궂은 일보다 좋은 일 있을 때 마시는 편인데 필름 끊기면 계산도 잘 한대요. 매니저한테 직접 물어보세요."

'해운대' 시나리오를 본 첫 느낌은 어땠나요?

"블록버스터 영웅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더 좋았어요. 지진 해일은 소재일 뿐 해운대에 기대 사는 서민들의 웃음과 눈물, 사랑 이야기가 기둥 줄거리죠. 쓰나미는 후반부에 나와요."

'만약에' '아버지'라는 대사 때문에 하루종일 NG가 났다고 들었어요.

"'만약에'는 설경구 선배 대사였고, '아버지'는 제 대사였는데 그날 악재가 끼었는지 오전, 오후 계속 NG였어요. 감독님이 부산 분이라 사소한 억양 차이까지 핀셋으로 잡아내셨거든요."

NG 내면 어떻게 대처해요?

"무조건 죄송하다고 하죠. 무거운 붐 마이크 들고 있는 스태프한테 가장 미안해요."

부산에서 재밌었던 추억은 없습니까?

"친구와 언니들이 부산에 내려와 노래방에 갔어요. 덕분에 빅뱅의 '하루하루' 가사를 모두 외웠죠."

'해운대'로 올 연말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겠군요.

"그건 하늘이 도와줘야죠.(웃음) 방송국에선 '황진이'로 연기대상을 받았지만 영화는 신인상 밖에 못 받았어요. 상 받으려고 연기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격려를 받으면 큰 격려가 될 것 같아요."

만약 연기자가 안 됐다면 뭘 하고 있을까요?

"인테리어 디자이너요.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겠지만, 친한 디자이너 언니들이 제 실력 보고 지금도 안 늦었다며 꼬셔요."

'학교2'가 등용문이 돼줬죠?

"네. 극 중 아웃사이더 역할이었는데 점점 분량이 늘더니 나중엔 제가 주인공이 돼 있었어요. 그때 김흥수·김민희·김래원씨가 반항아로 나왔는데 지금은 다들 너무 잘 됐죠."

연극영화과는 어떻게 가게 된 거죠?

"제가 이과 출신이에요. 그만큼 연예계와 별 연관이 없었는데 고3때 연기 제의를 받았어요. 대입 실기시험 보는 날 옆자리에 안양예고 남학생이 있길래 '내 연기 좀 봐달라'고 했는데 정작 그 친구는 떨어지고 제가 붙었어요. 중학교 때는 학급 석차 10등 안에 들었는데 고등학교 가면서 삐딱선을 탔죠.(-_-)"

많은 배 중에 왜 하필 삐딱선을?

"고1때 서울에서 수원으로 전학을 갔어요. 보이지 않는 텃세가 있더라고요. 공부도 멀어졌고, 또 그렇다고 화끈하게 놀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아이었어요. 타임머신이 있으면 그때로 돌아가서 뭔가 한쪽을 열심히 했을 것 같아요."

좋아하던 과목은 뭐였나요?

"과학이요. 국사처럼 외우는 것 보다 끙끙대며 뭔가 푸는 것에 흥미가 있었어요."

학창시절 브로마이드를 살 만큼 좋아한 스타가 누구였죠?

"서태지죠. 혁명적인 가사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방황하던 제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 같아서 열광했어요."

흥행 타율이 꽤 높은 편인데 '신부수업' '키다리 아저씨'처럼 평균 점수를 까먹은 작품은 출연을 후회하지 않나요?

"안 그래요. 돌이켜보면 늘 아쉽지만 후회하진 않아요. 그때는 그게 정답이었으니까요. 감독님 탓도 안 해요. 흥행 못 하면 모두의 책임인 거죠."

권상우씨와는 여전히 친합니까?

"그럼요. 며칠 전에도 안부 전화했는데요. '내사랑 내곁에' 때문에 제가 섭섭해할 거라고 말하는 분도 계시지만 워낙 친해서 개의치 않아요."

김범석 기자 [kbs@joongang.co.kr]

사진=김진경 기자 [jink@joongang.co.kr]

[출처 : 일간스포츠 (http://isplus.joins.com/article/article.html?aid=1182184)]

역시 하지원,,,,^^
참이슬 후레쉬 모델인 만큼 평소 소주를 마셔도 참이슬 후레쉬를 마시는 구낭~
하긴 나 같아도 참이슬 후레쉬를 마시겠지~ 왜냐면 맛있으니까~~
요즘에 "해운대"라는 영화가 개봉해서 여기저기 인터뷰도 많이 나온는 것 같다.
필름 끊기면 술값도 계산하다니... 언니~
저랑도 술 한 잔 마셔 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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