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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나의 옛 이야기

새학기 첫달증후군, 면역력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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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새학기증후군’은 면역력저하가 원인

이제 3월에 접어들면서 새학기, 새학년이 시작됐다.

새로이 학교에 등교하면 유난히 아픈 학생들이 많다. 초등학교-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방학 중 보다 개학 첫 주-첫 달에 두통이나 감기로 병원을 찾는 학생들이 더 많은데, 이는 방학 내 주로 집안에서 생활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로 단체생활을 하게 돼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광동한방병원 아이앤맘센터 최우정 원장은 “아이들의 경우 어른들보다 면역력 체계가 약해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와 같은 호흡기질환은 물론 집중력 저하나 배탈, 설사, 두통과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하고 “개학증후군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개학 후 여러 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만큼 자녀는 등교 후 첫 달이 무척 중요하다. 부모 입장에서는 방심하지 말고 자녀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고 충고한다.

등교 후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을 중심으로 예방과 치료법을 알아보자.

◇ 새학기 잔병치레, 원인은 면역력 저하

동의보감에 “소아는 장부가 여리고 피골이 연약하며 혈기가 성숙되지 않아 경락이 실과 같고 맥과 숨이 가늘며 쉽게 허하거나 쉽게 실해지고 쉽게 차가워지거나 쉽게 열이 난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면역체계가 약한 아이들은 체력을 길러 각종 질병에 걸려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는 것이 급선무다. 자녀 ‘몸 속 기운’을 키워 잡균이 몰려와도 끄떡없이 비켜갈 수 있게 만드는 데 면역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긴 겨울방학을 끝내고 학교에 등교해서 맞는 첫 달, 면역력 저하로 인한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부모님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비염·천식=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08년 학교 전염병 감시체계 운영 결과’ 보고서에서 따르면 학교에서 가장 많이 유행하는 전염병은 감기→결막염→수두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8년 전국 224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전염병으로 결석한 학생 수를 집계한 결과 ‘감기’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로 인한 결석자수는 초등학교에서 1000명당 67.6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등학교에서는 31.58명으로 나타났다.

감기의 원인은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부자극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기운 즉 면역력이 없으면 사람이 많은 장소에 있다 오는 것만으로 감기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다. 아이들의 감염은 손을 통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밖에 나갔다 오면 꼭 손을 씻도록 하고 자기 전에 반드시 양치질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지도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특히 3월 환절기는 일교차가 심하고 습하던 기후가 건조해지면서 ‘황제내경’에 나오듯이 호흡기계통의 병-감기, 비염, 천식-에 걸리기 쉽다. 이들은 증상이 엇비슷해 제대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흔히 ‘감기를 달고 산다’는 아이들 중에는 실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콧물 감기가 3주일 이상 계속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기침감기가 계속된다면 천식을 의심해볼만하다.

감기, 비염, 천식의 일차치료는 우선 눈에 보이는 증상을 없애는 것이다. 증상이 가라앉고 나면 궁극적으로 체질개선을 위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치료를 더한다. 특히 평소에도 식은땀을 잘 흘리고 기운이 없어한다면 호흡기와 소화기의 기능을 좋게 하여 몸의 기운을 북돋우는 인삼, 황기, 시호, 승마 등이 들어가는 보중익기탕을 처방한다.

△집중력 저하= 방학 중 가정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고 생활하다가, 등교해서 책상 앞에 장시간 앉아있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간단한 숙제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오랫동안 책상 앞에 앉아있는데도 진도가 나가지 않고, 책을 읽으면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것 등은 집중력 저하가 원인이 돼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집중력 부족은 곧 학생들의 개학으로 인한 환경적 변화와 신체 리듬이 급격하게 바뀌어 면역력이 저하돼 다른 질환을 유발하므로 근본적인 질환치료를 하는 것이 순서다.

집중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은 감기, 비염, 축농증 등이 있는데, 이는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므로 호흡기점막을 튼튼하게 하는 치료와 면역력 증강을 위해 체질에 따라 처방하는 한약치료를 한다.

한방에서는 뇌세포의 기능을 향상시켜 집중력을 좋아지게 하는 처방을 사용한다. 대표적인 한약재로는 막혀있는 신경의 통로를 열어주어 정신을 맑게 하는 석창포, 정신력을 강화시키는 백복신, 산만해진 정신을 가라앉혀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산조인, 인삼 혹은 머리로 혈류량을 증가시켜주는 천마 등이 있다. 처방으로는 정지환, 총명탕 등을 한다

◇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과 생활수칙

면역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르고 좋은 먹거리를 골라 먹이는 일이다. 가능한 유기농 채소를 먹이면 좋지만, 일반 채소를 이용해도 무방하다. 대신 조리할 때 청결을 유지하고,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조리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면역을 기르는 힘은 음식물을 잘 소화하고 흡수하는 데서 시작한다. 한방에서는 음식물을 먹고 소화하고 흡수시키는 전 과정을 통괄하는 기능계를 비위(脾胃)라고 부른다. 면역이 약한 아이들 중에는 바로 이 비위가 약한 아이들이 많다. 주로 콧물감기에 자주 걸리고 입맛이 떨어져 밥을 통 안 먹거나 기침을 해도 소리가 잦아드는 가래 낀 기침을 한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 중에도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된장이다. 된장은 기원전부터 우리와 함께 한 전통 발효식품으로, 특히 우리의 재래식 된장은 백혈구를 증식시켜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된장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된장을 넣어서 볶음밥을 만든 다음 달걀지단으로 된장을 넣은 달걀말이밥이나 간 돼지고기에 된장과 밀가루를 버무려 만든 된장 동그랑땡을 추천한다.

버섯도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버섯의 효능은 β-글루칸이라는 다당류 덕분인데 이 물질은 모든 버섯에 골고루 들어있다. 인체 고유의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활성산소를 제거하며 항산화작용을 한다. 버섯을 안 먹는 아이들에겐 떡볶이나 카레 등에 조금씩 넣어 조리하거나 찌개, 꼬치구이에 함께 넣어 요리해도 된다.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개학을 앞두고 불규칙한 생활로 아이의 면역력이 약해진 것 같다면 지금부터라도 생활습관을 규칙적으로 조절하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게 하여 평소 면역력을 키워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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