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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나의 옛 이야기

술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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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처음처럼"을 인수한 롯데가 최근 롯데 자이언츠 구단 홈구장인 사직 야구장에
설치돼 있는 무학소주 광고판 철거에 들어갔다. 롯데가 본격적으로 지역 소주시장 공
략에 나섰음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이에 따라 부산.경남 지역 소주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대선주조와 무학은 드
이어 올것이 왔다며 긴장감을 감추기 못하고 있다. 롯데가 이처럼 소주시장 진입을 위
해 잰걸음을 보임에 따라 지방 소주사들이 초긴장 상태에 빠져 들고 있다. 일부 회사
는 자칫 명운이 갈릴 수도 있다는 흉흉한 분석마저 나온다.

맥주시장도 상황이 비슷하다. 갈수록 롯데의 OB맥주 인수가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
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일본 아사히 맥주가 한국 롯데그룹과 함께 OB맥
주인수에 나섰다고 보고했다. 인수가격은 1000-1500억엔선.

아사히는 롯데가 OB맥주를 인수하고 난 뒤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인수전에 참가
할 예정이며, 출자비율은 최고 30%가 될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이에 대해 롯데와
아사히 맥주는 공식적으로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롯데의 OB맥주 인수는 기
정 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OB맥주를 인수하면 롯데는 소주는 물론 맥주, 위스키, 와인, 전통주에 이르는 전 주종
을 망라하는 명실상부한 주류왕국을 건설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맥주시장에서는 하이트맥주, 소주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인 진로를 비롯
해 지방 소주사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될 전망이다. 위스키 시장에서도 디아지오,
페르노키카코리아, 롯데칠성 3강 체제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와인과 전통주시
장에서도 업계1위를 노리고 있다.

올해 주류시장에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롯데발 빅뱅"이 어떤 파장을 미칠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롯데는 두산주류BG 인수를 통해 소주"처음처럼" "산" "그린"을 비롯해 약주 "국
향" "군주" 포도주의 "마주앙" 등 브랜드를 보유하게 됐다. 위스키 시장에서는 롯데칠
성 스카치블루가 시장점유율 18%로 업계 3위. 롯데칠성이 지분 85%를 가진 롯데아사히
주류 아사히 맥주 역시 국내 수입 맥주시장에서 밀러, 하이네켄에 이어 3위다.

소주시장에서는 롯데가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탁월한 판매망을 활용해 판촉경쟁에 뛰
어들면 소주시장을 50%이상 점유하고 있는 진로 아성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롯데
측은 롯데 소주출시를 전후해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대대적인 판촉전을 준비중이다.

롯데 소주로 탈바꿈한 "처음처럼"은 3월부터 롯데마트, 롯데 칠성음료, 롯데제과 등
롯데 계열사들이 보유한 전국 유통조직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김주영.이명진.부산/박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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