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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나의 옛 이야기

[뉴스 스크랩]장홍의 와인이야기 ① 음악 즐기듯 쉽고 편하게 와인의 新세계로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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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하면 왠지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부터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와인은 복잡하다. 프랑스의 최대 와인 생산지도 아닌 보르도 한 곳에서만도 샤토(Chateau)란 거창한 이름을 달고 나오는 와인이 7000여종이나 된다. 게다가 같은 와인이라 해도 해마다 다르니, 빈티지(vintage·포도수확연도) 개념까지 도입하면 그 조합은 가히 천문학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와인은 아무나 가까이 할 수 없는 특별한 음료인가? 그렇지 않다. 목적하는 바에 따라 와인은 얼마든지 우리와 쉽게 친해질 수 있다. 컴퓨터를 예로 들어보자. 내부의 작동 원리에 대해 모두가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단지 인터넷에 연결하거나, 어떤 프로그램을 활용해 원하는 작업을 하면 그만이다. 와인도 마찬가지다. 전문가가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어떻게 포도나무를 가꾸고, 어떤 방식으로 양조를 하고, 어떤 화학 혹은 생물학적 변화가 일어나는지 등에 대해서 굳이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일상에서 얼마나 편하고 즐겁게 와인을 대하고 즐길 수 있느냐가 보통 아마추어들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적지이다.

따라서 복잡한 이론이나 테크닉을 배우기 위해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필자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와인 전문가나 아마추어들과 20년 이상 거의 매일 와인을 마시면서 느끼고 정리했던 것을 최대한 살려 쉽고 재미있고 간단하게 그러나 알아두면 와인을 마시는 즐거움이 배가될 만한 주제만 골라서 요약하려 한다. 실제 와인을 접할 때 부딪히는 문제나 의문점을 중심으로 최대한 실용적으로 꾸미려 한다. 

와인을 양조하는 과정은 과학과 기술일 수 있지만, 와인을 마시고 즐기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든 과학이 아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감성과 감동의 문제다. 필자는 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벗어나지 않고 연재를 이어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전문가든 아마추어든 와인을 대하는 자세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분석적이고 기술적인 접근이다. 둘째는 감성적인 접근이다. 물론 사람에게서 머리와 가슴이 완전히 따로일 수 없듯이 100% 기술적이라거나 100% 감성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후자에 더 비중을 둔 것이 이 연재이며, 이는 어디까지나 와인을 마시는 궁극의 목적이 ‘즐거움’ 혹은 ‘기쁨’의 발견과 누림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 쾌락주의(hedonism)의 추구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글은 와인을 하나의 생명체로 간주하고,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여러 단계와 측면에서 살펴보려 한다. 와인의 탄생은 알코올 발효라는 산고가 끝나면서부터 시작되고, 그후 숙성과 병입이란 성장의 과정을 거쳐, 사람이 마시는 순간 절정 혹은 죽음에 이른다. 그리고 이런 과정이 모두 문화적인 양상을 띤다. 와인을 매개로 한 주신, 축제, 문학과 예술, 사랑 등이 그렇고, 와인을 마실 때 필요한 세리머니도 그렇다.

이 연재는 와인의 색다른 발견을 통해 즐거움과 기쁨에 이르는 길잡이 노릇을 하고자 한다. 하나 둘 읽어가다 보면 와인에 대한 새로운 눈뜸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와인과 친숙해지고 와인에서 얻는 기쁨은 한없이 배가될 것이다. 너무 당찬 바람일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이 글을 쓰는 이유이자 유일한 목표다. “와인 없이 인생의 즐거움은 없다”라고 이미 로마인들이 갈파하지 않았던가!  



장 홍 |
성균관대 사학과를 졸업, 프랑스 고문서학 특수대학원 석사를 거쳐 ‘유럽통합과 독불 여론 문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년 넘게 알자스에 머물면서 와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키워오고 있다. ‘문화로 본 와인 이야기, 와인과 문화’ 등 다수의 와인 관련 책도 냈다.




남명래 |
한남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 프랑스 파리의 E.S.A.M 고급현대미술학교 시각디자인과, 리옹의 ECOLE EMILE COHL 만화영화(Animation)과를 졸업했다. 현재 목원대, 공주국립대, 공주영상대학 등에 출강하고 있다.



/ 글 장홍 와인칼럼니스트   
  삽화 남명래 목원대 겸임교수

[출처 : 조선일보(http://weekly.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6/09/2009060901264.html)]
 
아직도 나에겐 접근하기 힘든 술인 와인,
와인을 맞보기에는 내가 와인에 대한 지식이 짧다.
하지만 이 뉴스 기사를 보니 전문가가 아니라면 와인의 맛을 그냥 몸으로 느껴도 되는 것 같다.
하기야. 내가 전문적인 소믈리에도 아니고 ㅎㅎ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와인을 몸이 느끼는 데로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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