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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나의 옛 이야기

봄아 봄아, 춘곤증아…앉아 있으니 눈꺼풀은 천근만근, 하품은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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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물러가면서 햇살이 따사롭다. 우리 몸의 근육과 피부가 긴장이 풀리면서 나른해진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시도 때도 없이 잠이 몰려온다. 이럴 때 잠깐 눈을 붙이고 나면 한결 개운하다. 낮잠은 활기찬 오후 시간을 보내게 해주는 단비와도 같다. 그러나 낮잠도 자는 요령이 있다. 잘못된 자세로 잠을 자고 나면 오히려 몸이 뻐근하고 더 피곤하기만 하다.》

○ 책상에 다리 올리면 허리에 나빠

직장인 중에 의자에 앉아 책상에 다리를 올려놓고 자는 사람이 있다.

가장 편하게 잠자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 허리 건강에 나쁘다.

책상에 다리를 올리면 허리뼈에 가는 압력이 늘어난다.

오래 같은 자세를 하고 있다 보면 허리뼈를 지지하는 좌우측 근육과 인대가 비대칭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결국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고 뻣뻣해져 만성요통이 오기 쉽다. 의자 끝에만 엉덩이를 걸치고 거의 뒤로 누운 자세도 마찬가지다. 이 자세는 허리뼈와 목뼈, 그 주위 근육 긴장도를 높인다. 의자 끝에 목을 대고 머리를 뒤로 확 넘기고 자는 자세는 어떤가. 이렇게 자다 보면 갑자기 고개가 뒤나 옆으로 꺾여 목 근육에 통증이 오고 인대 손상을 유발하기 쉽다.

가장 좋은 자세는 의자에 깊숙이 앉은 상태에서 허리를 곧게 펴고 등받이에 편하게 기대는 것이다. 신홍범 코모키 수면센터 원장은 “의자를 10∼45도 뒤로 젖힌 채 발 아래 받침대를 두고 다리를 올려놓고 자는 자세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등은 전체가 등받이에 닿게 한다. 등 뒤에 쿠션을 쳐도 좋다.

다리는 가볍게 벌리고, 두 팔은 팔걸이에 가볍게 올린다.

○ 허리 인대 약하다면 엎드려 자지 말아야

의자를 뒤로 젖혀 자는 것이 눈치가 보이는 직장인은 결국 책상에 엎드려 잠들게 된다. 팔로 머리를 받치지 않고 얼굴만 책상에 대고 자면 호흡을 방해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 호흡할 때는 횡격막뿐 아니라 흉곽도 동시에 움직인다. 그런데 흉곽을 책상 가장자리에 붙이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없다.

흉곽을 책상 가장자리에서 떨어지게 하면 좀 낫다.

엎드려 잘 때는 팔을 겹쳐 머리를 지탱하고 자는 자세가 허리뼈와 목뼈에 무리를 덜 준다.

팔 밑에 부드러운 쿠션이나 수건을 까는 것도 좋다.

딱딱한 책상 바닥에 팔 근육이나 신경이 눌리면 자고 나서 저릿저릿하다.

허리 인대가 약한 사람은 되도록 엎드려 자지 않는 것이 좋다. 허리가 앞으로 휘어지면서 디스크에 무리가 가기 때문. 어쩔 수 없다면 두툼한 쿠션으로 머리를 받쳐 등이 덜 굽도록 한다. 낮잠을 잔 후에는 똑바른 자세에서 목을 양 옆으로 돌려 목 근육 긴장을 풀어주고 기지개를 켜듯 팔을 위로 쭉 뻗어본다.

○ 오전에 머리 쓰고 오후에 활동적인 일로 너무 습관적으로 오랫동안 낮잠을 자면 건강은 물론 보기에도 좋지 않다.

그러나 봄철에 쏟아지는 춘곤증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낮에 잠을 덜 자려면 밤에 충분히 잠을 자야 한다. 하루 7시간 이상 잠을 잘 수 있도록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낮에 피로를 덜 느끼고 점심 때 과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과식하면 이를 소화시키느라 혈액이 위로 몰려 뇌로 가는 산소가 줄어들고 잠이 온다. 업무 계획을 효율적으로 세우는 것도 도움 된다. 고도일 고도일신경외과 원장은 “오전에는 집중적으로 머리를 쓰는 일을 하고 오후에는 회의, 미팅, 외근 등 활동적인 일을 하면 피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타민B와 비타민C가 많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한다.

비타민이 부족하면 피로감이 빨리 온다.

비타민B는 현미, 보리, 콩, 팥을 넣은 잡곡밥에 많다.

여기에 비타민C가 많이 포함된 달래, 냉이, 쑥갓, 미나리 등 제철 나물과 과일을 먹으면 나른함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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